자전거 여행
[기후위기의 그림자… 광양 매화마을, 꽃 없는 봄 맞이]
- Neptune 오래 전 2025.03.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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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매화 개화 지연, 상춘객 아쉬움 속 자전거길 주목
[광양=본지 취재]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광양 매화마을이 올해는 뜻밖의 모습으로 상춘객을 맞이했다. 2025년 3월 15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은 활짝 핀 매화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매화나무들은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서 있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온도 변동과 이상기후가 매화의
개화를 늦춘 것으로 분석된다.
광양 매화축제는 매년 3월 초부터 중순까지 섬진강변을 따라 수천 그루의 매화가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진행된다. 하지만 올해는 따뜻한 겨울과 예상보다 차가운 초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매화 개화가 늦어졌다. 축제는 예정대로 3월 16일에 종료되지만, 주최 측은 꽃을 보지 못한 상춘객들을 고려해 매화마을 관람 기간을 일주일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진1> 2025년3월15일 광양 매화마을 축제 현장
사진2> 2025년3월15일 광양 매화마을 - 꽃몽우리만 고개를 내민 매화나무
상춘객, 꽃 없는 봄에 아쉬움… 하지만 자연 속 힐링은 여전
꽃을 보지 못한 방문객들의 아쉬움은 컸지만,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자연 경관과 매화마을 특산물은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매화로 만든 전통 발효 음료와 매실 관련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방문객들도 많았다.
자전거 여행자들의 새로운 명소, ‘행안부 선정 자전거길 100선’
비록 매화가 피지 않았지만, 매화마을과 인근 자전거길은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자전거길 100선’에 포함된 ‘섬진강 자전거길’은 매화마을을 지나 광양 배알도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코스로,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섬진강변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고, 강을 따라 달리는 풍경이 일품이라 초보자부터 숙련된 라이더까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코스다. 매화가 피지 않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자전거를 대여해 라이딩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기후위기 속 자연 관광의 변화… 앞으로의 대책은?
이번 광양 매화마을의 개화 지연은 기후 변화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상기후로 인한 개화 시기 변동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지역 축제 운영 방식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축제 일정 조정 및 기후에 따른 대안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섬진강변 자전거길을 활용한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해 매화철이 아니더라도 지역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비록 올해는 꽃 없는 봄을 맞이했지만, 광양 매화마을은 여전히 자연 속에서 힐링 할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기후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이민행(Neptune) / iraon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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