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제주, 아픔을 품고 평화를 노래하다 : 독립피디협회 제주펨투어
- Neptune 오래 전 2025.06.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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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PD협회 제 20회 제주포럼 초청 팸투어 진행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30여 명의 독립피디들이 함께한 이번 한국독립PD협회 제주포럼 초청 팸투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제주가 간직한 숭고한 이야기와 그 속에 깃든 평화의 메시지를 찾아가는 발걸음이었다.
‘세계평화의섬’ 지정 20주년과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된 이번 투어는, 제주만의 특별한 풍광과 더불어 항일운동의 발자취, 그리고 제주4·3사건의 깊은 상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오법정사항일운동발상지, 정방4·3 위령공간, 알뜨르비행장 섯알오름,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등 제주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들은, 각기 다른 목소리로 과거의 이야기와 미래의 비전을 속삭이고 있었다.
특히 무오법정사항일운동의 발상지는, 1918년 제주에서 시작된 최초의 항일무장투쟁의 현장으로서 참가자들에게 진한 울림을 전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사건의 비극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며, 지금도 우리 곁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진실로 다가왔다.
사진) 제주 4.3 당시 학살이 이루어졌던 정방폭포에서
하지만 제주는 결코 아픔만 간직한 섬이 아니었다. 광활한 바다와 오름의 풍경, 신화처럼 살아 숨쉬는 숲길과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은 여행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제주포럼이 열리는 현장에서는 ‘세계평화의섬’으로서 제주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비전을 함께 나누었고, 참가자들은 그 속에서 제주가 지닌 평화의 메시지를 다시금 되새겼다. 한 참가자는 “제주의 자연이 이렇게 아름답고도 슬프게 다가올 줄 몰랐다”며 “이곳에서 평화를 노래하는 제주도민들의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기록해야 할 가치”라고 전했다.
사진)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20주년 기념 특별세션"
한국독립PD협회의 이번 제주 펨투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평화의 섬’ 제주가 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평화의 미래를 함께 바라보는 기록의 여정이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제주를 알고 싶고,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사진)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 오늘날 제주 4.3 평화교육의 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를 방문 할 때는 일반적인 여행이나 관광도 물론 좋지만, 자전거를 타고 자연을 느끼며 제주도의 과거와 마주하는 여정을 추천하고 싶다. 올레길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며 바람결에 실려오는 제주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끼고, 그 속에 스며 있는 아픈 역사의 흔적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자전거 여행은 제주만의 매력을 한층 깊이 느끼게 하고, 이 섬이 품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길이 될 것이다.
이민행 (Neptune) / iraon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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