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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장’을 달리는 칠곡… 전국이 주목한 자전거 도시
- Neptune 오래 전 2025.04.14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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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경 회장(왼쪽)과 김원일 대표 제공=칠곡군
기업 후원 2억 8천만 원, 참가자 폭주… ‘라이더들의 성지’ 칠곡의 힘
“칠곡에 없는 코스는 세상에도 없습니다.”
자전거 애호가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이 말처럼, 경북 칠곡군이 자전거 도시로서의 존재감을 전국에 각인시키고 있다.
2025년 6월 21일 개최를 앞둔 ‘원바이오젠배 칠곡 6·25 그란폰도 대회’는 역대급 참가 열기와 기업 후원을 기록하며 이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총 7개 기업이 약 2억 8천만 원 규모의 후원에 참여했고, 참가 접수는 시작 사흘 만에 조기 마감되며 최종 참가자 1,000명을 확정했다.
‘6·25 전장’을 따라 달리는 상징적인 코스
‘그란폰도(Gran Fondo)’는 이탈리아어로 ‘긴 여정’을 뜻한다.
칠곡군이 개최하는 그란폰도 대회는 단순한 장거리 자전거 레이스가 아니다. 6·25 전쟁의 상처와 기억을 따라가는 62.5km의 상징적 코스다. 참가자들은 낙동강 방어선과 다부동 전투지 등 전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닌 ‘기억과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특별한 여정을 경험한다.
‘라이더들의 성지’ 칠곡이 가진 힘
칠곡이 주목받는 이유는 코스뿐만이 아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산악·도심·장거리 등 다양한 노선을 갖춘 입체적인 인프라, 그리고 전쟁의 기억을 품은 역사적인 상징성이 더해지며 칠곡은 전국 라이더들의 ‘버킷리스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태경 칠곡군 사이클연맹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접수 문의가 폭주했고, 접수 종료 이후에도 참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 칠곡은 ‘한 번쯤은 꼭 달려봐야 할 성지’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기업의 후원, 공동의 가치로 이어지다
이번 대회에는 원바이오젠, 교촌치킨 등 7개 기업이 총 2억 8천만 원 상당의 후원을 집행했다.
이 중 대회 명칭에 포함된 원바이오젠은 현금 5천만 원 포함, 총 2억 2천만 원 상당을 후원하며 중심적 역할을 했다.
교촌치킨은 6·25 참전용사 100명에게 치킨 쿠폰을 기부,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보훈과 공동체 기억을 함께하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김원일 원바이오젠 대표는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를 기리는 이 대회의 정신에 공감해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칠곡은 자전거 도시를 넘어, 역사·평화·지역 경제가 어우러지는 상징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향후 자전거 관광 루트, 교육·보훈 프로그램을 연계한 특화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브랜드 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단지 페달을 밟는 경주가 아니다. 전쟁의 상흔이 남은 길 위에서, 자전거는 역사를 기억하는 도구이자 평화를 향한 상징적인 매개체가 되고 있다.
칠곡은 이제 라이더들에게 단순한 코스가 아닌, 달릴수록 깊어지는 의미와 만나는 땅이다. 역사와 스포츠, 공동체와 평화가 만나는 그 여정은 6월 21일, 칠곡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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