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다리로 하늘을 열다…9명의 사이클리스트, 세계 최초 비행기 이륙

2025-12-15 11:35

시속 54㎞·90초 전력 질주, 평균 650와트로 증명한 인간 동력

Red Bull-BORA-hansgrohe, 팀워크와 공학으로 항공의 경계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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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 Red Bull Bike
 

인간의 근력만으로 비행기를 이륙시키는 데 성공한 전대미문의 실험이 유럽의 한 활주로에서 현실이 됐다.

Red Bull-BORA-hansgrohe 소속 프로 사이클리스트 9명은 최근 경량 비행기 1대를 자전거로 견인해 하늘로 띄웠다.
엔진 보조는 전혀 없었다. 페달을 밟아 만들어낸 힘이 전부였다. 인류 항공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장면이었다.
 

성공의 문턱은 높았다. 제작진의 계산에 따르면 9명은 완벽한 동조 상태로 시속 45㎞를 넘어야 했다. 실제 기록은 이를 뛰어넘었다.
라이더들은 최고 시속 54㎞에 도달했고, 약 90초 동안 전력 질주하며 평균 650와트의 출력을 유지했다. 이 힘이 파일럿
앤디 헤디거와 비행기를 활주로 끝에서 창공으로 밀어 올렸다.
 

이번 도전은 체력 경쟁이 아니었다. 엔지니어링을 총괄한 댄 비검의 지휘 아래, 라이더들은 특별 설계된 하네스에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됐다. 직선에서 조금만 흐트러져도 출력은 흩어졌다. 극도의 부하 속에서도 9명의 힘을 균형 있게 유지하며 한 몸처럼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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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 Red Bull Bike


첫 시도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목표 속도에 근접했지만 이륙 직후 로프 해제 과정에서 장력이 급변하며 후미 주행자의 자전거가
파손됐다.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실험은 중단됐다. 이들은 단순한 출력의 문제가 아니라 견인 시스템의 안정성과 팀원 간
신뢰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팀과 제작진은 더 긴 활주로를 확보해 재도전에 나섰다. 두 번째 시도에서 라이더들은 페이스와 간격, 로프 해제 타이밍을 정밀하게
조정했다. 임계 속도를 넘긴 순간 관제탑에서 이륙 신호가 떨어졌다. 로프가 풀린 뒤에도 비행기는 속도를 잃지 않았고, 파일럿은
기체를 안정화하며 약 50미터 이상의 고도를 확보했다.


사이클과 항공이 맞닿은 이 장면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인간의 신체 능력과 집단 협업, 정밀한 공학 설계가 결합하면
기술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음을 입증했다. 9명의 라이더와 1대의 비행기가 만들어낸 이 이륙은 인간 동력 항공의 가능성을
현실로 각인시킨 역사적 순간으로 남게 됐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_LvvByOeM
 


라이드플래닛 Earth
전병현 기자 zenzang12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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