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위 자전거, 생계형 라이더에겐 선택이 아닌 현실
스노우 타이어부터 주행 요령까지… 겨울 안전 대책은
연일 이어지는 폭설과 한파 속에서도 배달·출퇴근 등 생계 활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눈길과 빙판길은 자전거 라이더에게 치명적인 위험 요소다. 특히 일반 타이어로는 제동력과 접지력이 크게 떨어져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이에 겨울철 눈길 주행을 위한 자전거용 ‘스노우 타이어’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에도 ‘스노우 타이어’ 있다
자동차처럼 자전거에도 눈길 전용 타이어가 존재한다. 흔히 ‘스터드 타이어(studded tire)’라 불리는 이 제품은 타이어 표면에 금속 핀(스터드)이 박혀 있어 빙판에서 미끄러짐을 최소화한다. 북유럽이나 캐나다 등 강설 지역에서는 겨울철 자전거 이용자에게 사실상 필수 장비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일부 MTB(산악자전거), 팻바이크, 전기자전거용 스노우 타이어가 유통되고 있으며, 가격은 한 짝 기준 7만~15만 원 선이다. 일반 타이어보다 비싸지만, 사고 위험과 수리·치료 비용을 고려하면 ‘보험’에 가깝다는 평가다.
대안은 없을까… 저비용 선택지도 존재
모든 라이더가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 경우 몇 가지 대안이 있다.
첫째, 폭이 넓고 트레드(홈)가 깊은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완전한 빙판 대응은 어렵지만, 눈이 쌓인 도로에서는 일정 수준의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20% 낮추는 방법이다. 접지 면적이 넓어져 미끄러짐이 다소 줄어든다.
셋째, 전륜(앞바퀴)만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는 방식도 있다. 조향을 담당하는 앞바퀴의 미끄러짐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다.
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주행 방식’
전문가들은 겨울철 자전거 사고의 상당수가 장비 부족보다 ‘평소와 같은 주행 습관’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눈길에서는 급가속·급제동·급회전을 반드시 피해야 하며, 속도는 평소의 절반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레이크 역시 앞·뒤를 동시에 부드럽게 나눠 잡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맨홀 뚜껑, 횡단보도 페인트, 다져진 눈 위는 특히 미끄럽기 때문에 가능한 한 피해 주행해야 한다.
“타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
배달 라이더와 자영업자들은 “쉬는 것이 곧 손실”이라고 말하지만, 안전 전문가들은 폭설·빙판 경보 시 자전거 운행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눈길 자전거 사고는 단독 전도 사고 비율이 높고, 골절 등 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 자전거 안전 전문가는 “스노우 타이어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만능은 아니다”며 “도로 상태가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라면 운행을 중단하는 것도 생계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겨울 라이딩, ‘준비된 선택’이 생계를 지킨다
눈길 자전거 주행은 선택이 아닌 현실인 이들에게 장비 정보와 안전 인식은 곧 생존 문제다. 스노우 타이어, 공기압 조절, 보수적인 주행 습관 등 기본적인 대비만으로도 사고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 겨울철 자전거 라이딩, 무모함이 아닌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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