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서 전기차, 사상 처음 휘발유차 판매 앞질렀다
올해 2분기 분기 판매량 역전…1월~8월 누적 164만 대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순수전기차 분기 판매량이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순수 휘발유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겹친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환경단체 '교통과환경(T&E)'이 발표한 전기차 진척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EU 전역에서 판매된 순수전기차는 164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EU 시장에서 순수전기차 점유율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6%포인트 올랐다.
전기차 모델 수 1년 새 50%↑…유럽·중국 업체가 주도
T&E는 올해를 전기차 공급 확대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EU의 엄격한 배출 규제 목표를 맞추기 위해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지난 1년 새 시장에 나온 전기차 모델 수가 50%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모델 수 기준으로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 1년 동안 16개 모델을 새로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도 같은 기간 11개 모델을 추가해 모델 수 기준 21%를 점유하며 추격에 나섰다. 규제 벌금을 피하고 저공해 차량 의무 비중을 맞추려는 완성차 업체들의 움직임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 공급 확대로 이어졌다는 게 T&E의 설명이다.
디젤 가격 40% 급등…연료비 부담도 전환 가속
내연기관 차량 운전자들의 유지비 부담이 커진 점도 전기차 전환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T&E 보고서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유럽 내 디젤 가격이 약 40% 급등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50리터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때마다 평균 30유로(약 4만5000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현지에 생산공장을 둔 현대차·기아는 물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사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향후 전동화 전환 속도는 유럽 완성차들의 저가 전기차 양산 속도와 중동발 유가 흐름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