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테슬라부터 中 3사까지… 로보택시, 한국 도로 노린다

2026-09-15 09:58


서울, 로보택시 상용화 네번째 국가 대열에

무인 자율주행 택시, 이른바 '로보택시'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국내 도로 위로 옮겨붙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강남 일대에서 운영해 온 자율주행 택시 시범 서비스를 상용화 단계로 전환하고, 운행 차량 대수와 시간대를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운전자가 아예 탑승하지 않는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택시도 시범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중국·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로보택시를 상용화한 네 번째 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시장이 열리자 해외 로보택시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7~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서는 국토교통부가 해외 로보택시의 국내 진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정식 인허가 신청이 접수된 사례는 없지만 현행 규제 체계 안에서 신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기업에는 실증 특례 등 이미 제도적 통로가 마련돼 있다는 설명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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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I 생성 이미지

구글 웨이모·테슬라, 한국 진출 채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국내 시범운행에 필요한 제도적 요건을 검토하는 동시에 현지 담당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국토교통부에 임시운행허가나 성능인증을 신청한 이력은 없지만, 아시아 주요 도시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전략에 따라 한국을 유력한 다음 시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임시운행허가까지 6개월가량 걸리는 만큼, 업계에서는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시범운행 개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 상업 운행을 공식 시작했다. 카메라 센서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테슬라와, 라이다를 탑재한 웨이모는 기술 철학부터 다른 두 강자로 꼽힌다. 다만 테슬라 역시 국내 인허가 신청 이력은 아직 없어, 한국 상륙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미 강남을 달리는 중국 로보택시

정작 국내 도로에 먼저 등장한 건 중국 기업들이다. '중국판 웨이모'로 불리는 포니.ai의 기술을 적용한 차량은 국내 파트너사 퓨처링크를 통해 임시운행허가를 받아, 강남 일대에서 주행 데이터를 쌓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시험운행 거리는 6만km를 넘어섰다. 포니.ai와 퓨처링크는 국내 인증이 완료되는 대로 중국 베이징자동차 생산 차량 200대를 우선 투입해 2028년쯤 서울에서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퓨처링크 측은 국내에서 수집한 주행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글로벌 2위 자율주행 기업으로 꼽히는 바이두도 국내 모빌리티 업체와 협력해 진입을 준비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체 효림그룹과 손잡고 경기 화성 K-City 진입과 임시운행허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유럽·동남아시아 등 13개국 60여개 도시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위라이드까지 한국을 차기 진출 후보지로 재차 지목하면서, 중국 주요 로보택시 3사가 한국 시장에서 맞붙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위라이드는 현재 전 세계에서 레벨4 자율주행차 약 3400대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1800대 이상이 로보택시다. 연말까지 레벨4 차량을 5000대, 로보택시를 26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계 "기술 격차 부담…선점 속도전 관건"

국내 자율주행 업계는 웨이모나 중국 기업들의 풍부한 해외 운영 경험을 위협 요인으로 보면서도, 해외에서 검증된 기술이 한국 도로 환경에 곧바로 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현대차와 국내 스타트업 중심이던 국내 로보택시 시장이 글로벌 기업까지 가세한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해외 기업의 본격 진입 전에 기술을 고도화하고 시장을 먼저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체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실증거리는 1306만km, 운영 중인 자율주행차는 132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로보택시 상용화의 다음 단계가 언제, 어떤 기업을 중심으로 펼쳐질지 국내외 시선이 서울로 모이고 있다.

라이드플래닛 Saturn
이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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