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타고 타슈, 타랑께!"… 두 바퀴로 잇는 전국 공영자전거 지도
바야흐로 '공유 모빌리티'의 시대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스마트폰 앱 하나로 손쉽게 빌려 탈 수 있는 전동 킥보드와 자전거가 도처에 널려 있다. 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빌리티의 물결 속에서도, 지자체의 철학과 지역색을 가장 묵묵히, 그리고 가장 성공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프라가 있다. 바로 각 도시의 거리를 수놓고 있는 '공영자전거'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탄소 중립 실천과 시민의 발로 자리 잡은 전국 주요 지자체의 공영자전거 지도를 펼쳐보았다.
■ 공영자전거의 효시 창원 '누비자'와 천만 시민의 발 서울 '따릉이'
우리나라 공영자전거의 역사를 논할 때 경남 창원시의 '누비자(NUBIJA)'를 빼놓을 수 없다. '자전거로 창원 시내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다'라는 의미를 담은 누비자는 2008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기계식 무인 대여 공영자전거다. 평탄한 지형과 잘 닦인 자전거 도로를 바탕으로 공영자전거의 성공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창원이 불씨를 지폈다면, 이를 폭발적으로 대중화시킨 것은 단연 서울특별시의 '따릉이'다. 자전거 벨 소리에서 착안한 직관적이고 귀여운 이름의 따릉이는 명실상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을 잇는 '퍼스트·라스트 마일(First·Last Mile)'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꽉 막힌 도심 속 천만 서울 시민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 "이름만 들어도 아시겄쥬?"… 지역 사투리 품은 친근한 네이밍
각 지자체 공영자전거의 가장 큰 매력은 지역의 정서를 듬뿍 담은 '이름'에 있다. 특히 충청권과 호남권은 지역 방언을 십분 활용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대전광역시의 '타슈'는 충청도 특유의 여유로운 억양이 묻어나는 이름으로, 누구나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광주광역시 역시 이에 질세라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한 '타랑께'를 선보이며 유쾌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이 밖에도 세종특별자치시의 '어울링', 전북 전주시의 '꽃싱이', 전남 순천시의 '온누리', 전남 여수시의 '여수랑', 충남 공주·부여의 '백제씽씽' 등 각 지역의 역사와 특색, 그리고 고운 순우리말을 결합한 자전거들이 전국 방방곡곡의 핏줄 역할을 하고 있다.
■ 진화하는 공영자전거, 전기자전거와 민관 협력의 시대
최근 공영자전거 시장은 시민들의 다양한 니즈에 발맞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언덕이 많은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일반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를 혼합하여 운영하는 추세다.
또한,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과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직접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과 손을 잡는 모델도 활성화되고 있다. 고양시와 수원시 등에서 도입한 '타조(TAZO)'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지자체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민간 사업자가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공영자전거의 새로운 지속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공영자전거는 이제 우리 삶의 풍경을 바꾸는 중요한 축이 되었다. 두 바퀴가 그리는 궤적 위에서, 각 도시는 저마다의 속도와 색깔로 더 맑고 건강한 내일을 향해 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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