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수출, 가장 큰 장벽이 등장했다…CCC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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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강태 기자(Mercury) 작성일 25-12-02 11:18본문
중국 CCC 인증 강화…한국 전기자전거 업계도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할 때
중국이 전기자전거 안전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이 새로운 기준을 마주하게 됐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CCC(China Compulsory Certificate) 인증 체계는 완성차뿐 아니라 배터리와 충전기를 포함한 핵심 부품까지 모두 인증을 의무화하며,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중국 내 판매가 불가능해진다.
중국 정부는 최근 늘어난 전기자전거 관련 화재와 안전사고를 이유로 전기자전거를 더욱 엄격한 관리체계로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모든 수입·유통 제품에 대한 기준이 한층 강화됐다.
CCC 인증은 단순한 서류 절차가 아니라, 제품 시험·공장 심사·안전성 평가 등 까다로운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발급되는 국가 단위 의무 인증이다. 그동안 중국 내수 시장은 저가형 전기바이크와 수많은 중소 제조사가 경쟁하던 구조였지만, 새 기준이 적용되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대거 시장에서 퇴출될 예정이다. 2025년 12월 이후에는 이전 기준으로 인증받은 제품도 모두 판매가 금지되는 만큼, 중국 정부가 전기자전거 품질 관리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2025년부터 CCC 인증 의무 대상]
전기자전거 완성차
전기자전거 배터리 (핵심 부품)
전기자전거 충전기 (핵심 부품)
국내 기업들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지금까지 일부 업체들은 중국 시장을 잠재적 수출처로 검토해 왔지만, 앞으로는 배터리 기준, 충전기 회로 설계, 안전 부품 규격 같은 세부 항목까지 충족해야 수출이 가능하다. 배터리·충전기까지 별도 인증이 필요해지면서 제조 공정의 품질 관리 체계 역시 전반적으로 강화해야 하고, 인증 획득까지 평균 3~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도 현실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중소형 제조사나 신규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증 비용, 공장 심사 준비, 테스트 비용 등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어서, 중국 시장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변화가 위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규제 장벽'은 역설적으로 고품질 제품에게는 '기회의 문'이 될 수 있다.
안전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에서 저품질 제품이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오히려 인증을 통과한 고품질 브랜드만이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진다. 이는 이미 안전성·품질 중심의 설계 방식을 갖춘 한국 업체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K-배터리 기술과 엄격한 안전 관리 체계를 갖춘 한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북미 등 다른 시장에서도 “안전성이 입증된 브랜드”라는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인증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해 시장을 재편하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이는 전기자전거 산업 전반이 “안전성”이라는 키워드 중심으로 재정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CCC 인증 강화는 단순히 중국 시장만의 변화로 끝나지 않고, 글로벌 PM 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모든 제조국에서 전기자전거 관련 안전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이제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라 안전성과 품질 인증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해야 할 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이 흐름을 위기보다 기회로 바라본다면, 더 큰 무대에서 경쟁할 토대를 갖추게 될 것이다.
김강태 기자(Mercury) / rideplanet.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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