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180km 돌파! '전기차급' 전기자전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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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강태 기자(Mercury) 작성일 25-11-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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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족과 레저족 동시 공략... "배터리 용량이 곧 경쟁력"

개인형 모빌리티(PM) 시장의 핵심 축인 전기자전거 분야에서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초장거리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브랜드들이 150km에서 180km에 달하는 주행 가능 거리를 내세운 고성능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전기자전거가 단순한 레저용을 넘어 '전기차를 대체하는 근거리 이동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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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km 시대' 개막... 국내외 경쟁사들 일제히 주행거리 늘린다

이러한 주행거리 경쟁의 포문은 국내 주요 전기자전거 제조사인 퀄리스포츠(QualiSports)가 열었다. 최근 2025년형 엑스트론(Xtron) 시리즈를 업데이트하며 엑스트론 투어와 같은 플래그십 모델을 통해 48V 기반의 초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퀄리스포츠는 이 모델이 파스(PAS) 1단계 기준으로 최대 180km 주행이 가능함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는 통상적인 도심형 전기자전거의 주행거리(50~80km)를 압도하는 획기적인 수치다.


이 같은 초장거리 경쟁은 국내 최대 자전거 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삼천리자전거는 고성능 라인업인 팬텀 마이크로 등의 주력 모델에 15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용량 배터리 옵션을 전면 배치하며 시장 선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다른 국내 주요 브랜드인 알톤스포츠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에 48V 시스템과 고용량 셀을 적용한 130km급 이상 모델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일제히 주행거리를 늘리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도 있다. 대만 및 중국 제조사들의 일부 병행 수입 모델 중에서는 아예 72V 초고압 시스템을 도입해 200km 주행을 주장하는 제품까지 등장하고 있어, 국내 시장의 성능 및 가격 경쟁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안전과 가성비, 초장거리 시대의 필수 조건

주행거리가 대폭 늘어나면서 안전 사양 또한 프리미엄급으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퀄리스포츠의 신형 모델들을 비롯해 고성능 전기자전거들은 높은 속도와 무게에 대비하기 위해 텍트로(Tektro)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는 추세다. 유압식 브레이크는 기계식에 비해 제동력이 뛰어나고 안정적이어서 장거리 고속 주행 시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처럼 스펙이 개선되었음에도 신형 모델들의 가격대가 100만 원대 중후반으로 책정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성능, 고용량 배터리, 첨단 안전 사양을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여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제조사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출퇴근 시장 잠식" 전기자전거 대중화 가속 전망

이러한 초장거리 전기자전거의 등장은 특히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넘어 '퍼스트 마일(First Mile)'과 '미들 마일(Middle Mile)'까지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하철역에서 집까지의 이동을 넘어, 아예 자전거만으로 왕복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자동차나 대중교통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또한, 1박 2일 캠핑이나 장거리 자전거 여행 시에도 배터리 걱정 없이 주행이 가능해져 레저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효과도 가져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기술의 발전이 전기자전거의 효용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모델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오면서, 향후 2~3년간 전기자전거의 대중화와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강태 기자(Mercury) / rideplanet.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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