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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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강태 기자(Mercury) 작성일 25-12-0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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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 — Manta5 SL3가 열어가는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

평범한 자전거라면, 바퀴가 땅을 굴러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물 위를 달리는 자전거가 있다. 뉴질랜드 디자인기업 Manta5가 개발한 SL3는 자전거 구조에 하이드로포일(수중익, 비행기 날개처럼 양력을 발생시켜 물 위에 뜨게 하는 장치)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개인형 이동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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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는 특수 구조 덕분에, 사용자가 페달을 밟거나 모터를 가동하면 자전거가 물 위에 떠서 주행한다. 후방에 장착된 프로펠러가 물을 헤치며 나아가고, 수중익이 균형을 잡아 차량처럼 물 위에서 안정적인 라이딩을 가능하게 한다.

제조사 발표에 따르면 SL3는 운행 모델과 환경에 따라 주행 시간은 달라지지만, 통상적인 사용에 대한 주요 스펙은 다음과 같다.


[Manta5 SL3 주요 스펙 (모델별 상이)]

  • 최대 속도: 약 20 km/h

  • 최대 주행 시간 (페달 보조 주행 시): 3.5 ~ 4.5시간 내외

  • 모터 단독 사용 시: 약 1시간 내외

  • 판매 가격: 1,400만 원 ~ 1,900만 원대 (구매 옵션 및 사양별)


가격은 비싸지만, 이 한 대로 자전거·보트·수상 레저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3-in-1’ 성격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SL3의 존재는 단순히 “새로운 장난감”을 넘어서, 기존 자전거·보트·PWC(개인수상기구)라는 경계를 허무는 시도다. 도로, 자전거도로, 수로를 넘나드는 이동성은 “물 위를 달리는 퍼스널 모빌리티(PM)”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한계도 있다. 물 위 주행이라는 환경 특성상 날씨, 물결, 안전장비, 수상법규의 제한이 있고, 이미 존재하는 자전거 도로나 도심 인프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또한 브랜드·수입 가격, 유지보수, 부품 교체의 어려움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SL3는 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기술 + 설계 + 상상력”으로 현실화시킨 매력적인 모델이다.


지금은 일부 수상 레저 애호가나 해외 여행지 리조트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만약 앞으로 수상도로, 하천 자전거도로, 수상 교통 인프라가 정비된다면 이 “물 위의 자전거”는 도심과 휴양지, 레저, 통근을 넘나드는 새로운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열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이동, 그리고 그 너머의 경험 "Manta5 SL3"은 자전거와 보트의 경계를 허물고 '수상 PM'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우리가 몰랐던 가능성의 페달을 밟고 있다.



김강태 기자(Mercury) / rideplanet.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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