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전거 관리, ‘보관·세척·공기압’이 수명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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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병현 기자(Earth) 작성일 25-11-06 17:34본문
실내 보관으로 부식 막고, 자외선 차단은 기본
타이어 공기압·부품 텐션 관리로 봄철 컨디션 유지
겨울이 오면 자전거는 혹한의 시험대에 오른다. 낮은 기온, 습기, 염화칼슘이 삼박자를 이루며 자전거를 서서히 망가뜨린다.
봄이 오자마자 녹슨 체인과 뻣뻣한 변속기를 탓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의 관리가 필요하다.
보관
가장 중요한 건 ‘보관’이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실내 보관을 권한다. 거실이나 베란다처럼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공간이 이상적이다.
실내에 두면 부식이 늦춰지고 부품의 수명도 늘어난다. 반대로 자외선이 강한 곳에 두면 도색이 바래고, 타이어가 딱딱하게 굳는다.
특히 붉은색 프레임은 자외선에 취약해 색이 바래기 쉽다. 어쩔 수 없이 야외에 둬야 한다면 반드시 커버를 씌워 햇빛을 차단하는 게 좋다.
세척
‘세척’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염화칼슘이 묻은 상태로 방치하면 프레임이 부식된다. 젖은 헝겊이나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세척 후에는 반드시 완전 건조가 뒤따라야 한다. 습기가 남은 채로 보관하면 금속 부품에 녹이 번진다. 햇볕에 말리거나 컴프레셔로 수분을 날리고,
볼트와 케이블 부위엔 면봉으로 윤활제를 발라두면 좋다. 프레임에는 자동차용 왁스나 전용 보호제를 얇게 발라 광택과 방청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부품 관리
부품 관리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변속기와 브레이크의 스프링은 장시간 긴장된 상태로 두면 탄성을 잃는다. 보관 전에는 브레이크
릴리즈 레버를 열고, 변속기는 가장 작은 체인링과 스프라켓에 맞춰 스프링 부담을 줄여야 한다. 이 단순한 동작 하나로 부품 수명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타이어 관리
타이어 관리 역시 필수다. 겨울 동안 자전거를 세워두면 공기가 서서히 빠지고, 지면과 닿은 부분이 눌리며 형태가 변한다. 이렇게 변형된
타이어는 주행 시 균형을 해치고, 사이드월 손상의 원인이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공기압을 점검하고, 타이어의 닿는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30% 낮은 압력으로 유지하면 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겨울에도 라이딩을 이어가는 이라면 눈길과 빙판길에 대비한 타이어 교체가 필요하다. 트레드가 높고 간격이 넓은 타이어, 또는 스노우타이어는
접지력을 높여 미끄럼 사고를 예방한다.
속도계와 라이트 관리
속도계와 라이트 등 배터리 장착형 장비는 분리해 실내의 따뜻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서는 배터리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 자전거 관리의 핵심은 어렵지 않다. 실내 보관, 세척·건조, 공기압 관리—이 세 가지만 지켜도 봄이 올 때 자전거는 다시 새것처럼 돌아온다.
자전거는 관리한 만큼 보답한다. 겨울 동안 몇 분의 손길이 수백만 원의 자전거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전병현기자(Earth)/zanzang12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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