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시대에도 살아남는 이유…‘일반 자전거’가 다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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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강태 기자(Mercury) 작성일 25-11-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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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가 대세가 된 것처럼 보이는 요즘, 일반 자전거 시장은 조용히 힘을 잃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실제 시장 흐름은 전혀 다르다. 오히려 2025년을 기점으로 일반 자전거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진화하며, 전기자전거와는 다른 매력과 경쟁력을 갖춘 카테고리로 재정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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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ellobike.co.kr



최근 국내 브랜드 첼로는 2025년형 로드바이크 ‘케인 E7’을 공개했다. 풀 카본 프레임에 시마노 105 Di2 전동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이 모델은, 무게·성능·가격을 균형 있게 잡아낸 입문부터 중급까지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스펙이 강점으로 꼽힌다. 단순히 새 모델을 한두 개 내놓은 것이 아니라, 전기자전거와는 다른 ‘순수 라이딩 경험’을 원하는 소비층을 정확히 겨냥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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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nkbike.com



해외에서도 일반 자전거는 활발하게 진화 중이다. 글로벌 브랜드 폴리곤(Polygon)은 유럽의 대표 자전거 전시회 ‘유로바이크 2025’에서 로드·다운힐·트레일·어반 카테고리를 대거 리뉴얼한 신모델들을 선보였다. 특히 그래블·엔듀런스 시장은 2025년형 모델에서 프레임 강성 개선, 인터널 케이블 시스템 표준화, 공기역학적 디자인 강화 등 기술적 진화가 두드러지며 소비자 선택 폭을 크게 넓혔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신제품 흐름이 단순히 “취미용 자전거 다양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라이딩 목적이 더 세분화되면서 생겨난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점이다. 출퇴근을 위한 가벼운 로드, 장거리 여행과 비포장을 모두 달리는 그래블, 도심 회전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어반 바이크까지, 전기자전거나 PM으로 대체되지 않는 ‘라이딩의 재미’와 ‘운동 목적’이 여전히 강력한 수요층으로 남아있다.

이런 흐름은 또 하나의 특징을 만들고 있다.
바로 일반 자전거의 경량화·정숙성·유지비 절감 장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자전거는 편리함이 강점이지만, 배터리 관리와 무게 부담이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반면 일반 자전거는 구동계와 프레임의 발전 덕분에 더 가벼워지고, 페달링 효율은 높아졌으며, 관리 비용은 여전히 가장 경제적이다. “운동 + 이동성 + 간편함”이라는 전통적 가치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다.


전기자전거의 성장은 일반 자전거를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두 시장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더 선명하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가 주는 편의성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페달링으로 속도를 만들어내는 즐거움, 로드에서의 반응성, 산길을 오르내릴 때의 감각은 일반 자전거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다. 이 감각을 잊지 않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고, 제조사들도 그 수요에 맞춰 기술적 진화를 이어가는 이유다.


결국 자전거 시장은 ‘전기냐 비전기냐’의 단순 비교가 아니다.
전기자전거는 이동 편의성과 실용성의 방향으로, 일반 자전거는 순수 라이딩과 퍼포먼스의 방향으로 진화하며 서로 다른 매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자전거 시장의 양극화’가 아니라, 오히려 ‘선택의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전기자전거의 시대가 왔지만, 일반 자전거의 시대가 끝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두 세계가 동시에 성장하고, 서로 다른 이유로 사랑받는 새로운 자전거의 시대다.




김강태 기자(Mercury) / rideplanet.k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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